주절주절/주절주절(펌)

도서관 고양이, '듀이(Dewey)'를 아시나요? (펌글)

cHIro 2008. 10. 7. 15:31

도서관 고양이, '듀이(Dewey)'를 아시나요?


미국의 아이오와(Iowa)주에 있는 '스펜서 도서관(Spencer Public Library)'은 '듀이'라는 이름의 도서관 고양이로 유명하다.

 

스펜서 도서관의 모습 ⓒ Spencer Daily Reporter

 

이름이 '듀이'라구? 그렇다, 도서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 챌 수 있는 이름이다.
짐작하는 대로 고양이의 이름은 도서관 분류법인 DDC(Dewey Decimal Classification, 듀이십진분류법)를 고안한 듀이(Melvil Dewey)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풀-네임이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ey Readmore Books)'인데, 고양이가 책을 더 많이 읽는다는 뜻일까?

 


버려진 고양이, 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되다.

 

듀이는 1988년 1월의 어느 추운 겨울 날, 발에 동상이 걸린 채 도서관의 반납함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를 도서관 사서인 '빅키 마이런(Vicki Myron)'과 동료 직원들이 발견하여 치료해 주었고..
결국, 고양이는 '듀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에서 살게 되었는데.. 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스펜서 도서관의 사서 '비키 마이런'과 도서관 고양이 '듀이' ⓒ The New York Times

 

이 도서관 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얼마나 각별했는지는 도서관의 웹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다. 도서관 고양이에 대한 별도의 소개 페이지는 기본이다.

고양이에게 무례하게(??) 굴지도 모르는 도서관 직원이나 주민들을 위해 '고양이를 위한 지침(Basic Rules for Cats Who Have a library to Run)'을 만들어 기본적인 규칙들을 소개해 두었다.

이 고양이가 도서관의 식객(?)이었던 것만 아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듀이에게는 공식 직함(?)이 있었다. 
'도서관 고양이 모임(The Library Cat Society)' 회원이 그것이다.
또한, 듀이의 업무(Dewey's Job)도 성문화되어 있는데 약간은 애교스럽다.
가령, 도서관의 안전을 위해 반입되는 모든 박스들을 시식한다. - 도서관 안에서 고양이가 박스를 물어뜯는 것을 내버려 둔다는 의미인 듯한데,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도서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듀이는 만년(??)에 위종양을 앓게 되었다.
결국 2006년 11월, 안락사로 19년간의 도서관 고양이로서의 생을 마감하고 만다.

 


도서관 고양이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오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고양이에 대한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을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정말 엄청난 일이벌어졌다.

최근에 이 도서관 고양이의 평전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 9월 24일이니.. 바로, 그저께다.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일대기를 담은 책, 표지 ⓒ Hachette Book Group USA


 

 

책은 "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작은 마을도서관의 고양이(Dewey: The Small-town Library Cat Who Touched the World)"라는 제목을 달고 있고, 고양이를 처음 발견한 도서관 사서 '빅키 마이런'이 썼다고 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을 출간하면서 판권에 대한 계약금으로 받은 돈이 무려 13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 정확하게는 120만 달러다. ㅎㄷㄷ



덧붙이는 이야기...

1930년대 대공황의 경제적 위기를 이겨내자며 만들어진 '끈기(Patience)'와 '꿋꿋(Fortitude)'이라는 사자상[像]이 뉴욕 공공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된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 보통, '인내와 불굴'이라고 번역하는데 순 우리말로.. ㅋㅋ

 

뉴욕 공공도서관의 캐릭터 상품, 책막이(Book end) ⓒ The New York Public Library


 

그 유명한 뉴욕 공공도서관과 도서관 고양이가 있었던 스펜서 도서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서관의 캐릭터 상품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 공공도서관에서는 사자상 모양의 책막이를 팔고 있고, 스펜서 도서관에서는 고양이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스펜서 도서관의 캐릭터 상품, 엽서(Postcard) ⓒ Spencer Public Library

< 출처 >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 님의 블로그 : http://dlibrary.tistory.com/366

어렸을때 부터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 탓에 이런 글을 보면 참 좋다
뭐 외국의 정서가 부럽다느니 우리네도 본받아야 하느니 등의 틀에박힌 말이 필요없이
그냥 좋다.

아직도 이 티스토리는 적응이 안된다 ㅡㅡ;
예전 엠파스에서 블로그 할 땐 편했던 것 같은데 ....